중국 역대 왕조 - 2편 전설적인 하(夏) 왕조

중국은 부족 시대를 지나 이제 성읍 국가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사마천에 의해 왕조로 알려져 있지만 하(夏)·상(商)·주(周)는 실제로 후대의 왕조 국가보다는 강력한 성읍 국가 중 하나였을 것이다.

 

중국의 전통 역사학에서 하 왕조의 위치(분홍색). 문헌 기록이 부족하기 때문에 왕조의 실존은 의문시된다.

 

전통적으로 중국 최초의 세습 왕조로 기록되지만 문헌과 고고학적 근거가 미약해 아직까지 실존했는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발견된 최초의 갑골문(甲骨文)은 BC 13세기의 것으로 상 왕조 말기에 해당하지만 여기에도 언급되지 않는다. 최초의 기록은 서주 시대 초기의 연설을 기록한 문헌에서 발견되며, 상이 하를 계승한 것처럼 주 역시 천명을 받은 것으로 정당화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그치고 있어 이 역시 근거가 약하다. 주류 학계는 하 왕조를 신화 또는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이를 얼리터우 문화(二里頭文化)와 동일시한다.

 

 

1대 - 우(禹) (재위 45년)

한(漢) 왕조 시대에 묘사된 우. 대우(大禹)는 고대 중국의 전설적인 왕으로 수해 방지, 하 왕조의 수립, 그리고 청렴한 도덕성으로 유명하다. 우의 치세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알려진 상 왕조 후기의 갑골보다 거의 천년 정도 앞선다. 당대와 이후의 갑골에도 그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으며 서주 시대(BC 1045-771년경)로 거슬러 올라가는 선박에 처음 새겨져 있다.

실질적인 동시대 문서 증거가 없어 그의 역사성에 대한 놀란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존재를 지지하는 자들은 그의 삶과 통치에 대한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주 왕조 때 기록되었다고 이론화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이 인물이 하 왕조 시대에 전설의 형태(신 또는 신화 속의 짐승)로 존재하다가 주 왕조 시대에 사람의 형태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요의 치세에 홍수가 일어나 우의 아버지 곤(鯀)에게 홍수를 다스릴 임무가 맡겨졌다. 9년 동안 둑과 제방을 쌓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 요가 순에게 양위하여 제위에 오른 순은 곤의 능력이 부족하다 하며 관직을 박탈하고 유배 보낸 후 처형했다. 그리고 처형된 곤의 시체에서 우가 태어났다.

 

 

순은 우가 성인이 되자 등용하여 치수를 맡겼다. 우는 강의 흐름을 직접 막는 대신, 물을 들판으로 흐르게 하는 관개 수로를 만들고 강바닥을 준설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준설과 관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황하, 위수 및 다른 수로를 따라 고대 중국 문화가 번성할 수 있게 만들었다. 치수 공적을 인정받아 우는 순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고 안읍(安邑)을 수도로 하여 왕조를 세웠다.

 

 

2대 - 계(啟) (재위 10년)

계(啟)는 하 왕조의 두 번째 군주로 약 9-10년 동안 통치했다. 사마천에 따르면, 우는 자신의 아들이 왕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고문이었던 고요(皐陶)에게 물려주려고 했지만 그가 사망하자, 함께 홍수와 싸웠던 동료인 백익(伯益) 또는 익을(益) 지명했다. 그러나 우의 영향력으로 나라의 모든 제후들이 계를 따랐기 때문에 우의 3년상이 끝나자 익은 계에게 양위할 수밖에 없었다. 익에 대한 기록은 종종 일치하지 않는다. 계는 계해(癸亥)년에 즉위하여 균대(銁臺)에서 제후들과 축하했다. 그는 왕위에 오른 지 16년 만에 사망했다(일부 문헌은 10년 또는 29년이라고 언급한다).

 

 

 

 

 

3대 - 태강(太康) (재위 39년)

태강(太康)은 하 왕조의 세 번째 왕으로 사냥을 좋아하고 나라를 잘 다스리지 못했다. 수도는 짐심(斟鄩)에 있었다. 첫 해에 낙수 너머로 사냥을 갔을 때 후예(后羿)가 짐심을 점령했다. 태강은 4년 후 또는 노사(路史, 남송 시대에 기록된 야사(野史))에 따르면 10년 후에 죽었다. 사기에서는 약 19년, "태평어람"에서는 29년을 통치하다가 정권을 잃은 폭군으로 언급된다. 일부 문헌에서 태강은 호수에서 익사했다고 한다.

 

 

4대 - 중강(中康) (재위 13년)

중강(中康)은 하 왕조의 네 번째 왕으로 계의 아들이자 태강의 형제였다. 죽서기년에 따르면, 그는 기축(己丑)년에 즉위했고 수도는 짐심에 있었다. 즉위 5년 9월 경술(庚戌) 일에 일식이 있었는데, 당시 왕실의 천문가들이 방탕해서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일식을 예측하지 못하여 백성 사이에 혼란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중강은 업무를 태만히 한 천문 대신들을 처벌하기 위해 귀족 윤을 보냈다. 죽서기년에는 천문의 신 희화(羲和)를 정복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즉위 6년에는 곤오(昆吾) 공을 재상으로 임명했다. 즉위 7년에 그가 죽은 뒤 아들 상(相)이 비(邳) 공의 지원을 받아 상구(商丘)에 새로운 도읍을 선포했다.

 

희화가 후상나무 옆에 서서 태양 전차를 용마에 매기 시작하는 모습, 2세기 중반 무씨동(武氏祠)

 

5대 - 상(相) (재위 28년)

상(相)은 하 왕조의 다섯 번째 왕으로 즉위하자 상구에 도읍을 두었다. 죽서기년에 따르면, 즉위 첫 해에 회이(淮夷)와 견이(畎夷)에 군대를 보냈다. 3년째에서는 풍이(風夷)와 황이(黃夷)에 군대를 보냈다. 재위 7년에 "우의 무리가 항복하기 위해 왔다", 8년에는 군벌 한착(寒浞)이 후예(后羿)를 죽였다. 한착은 과(過)에 맞서 아들 요(澆)를 보냈다. 9년에 상은 궁정을 짐관(斟灌)으로 옮겼다. 15년에 상의 제후 상서 공이 "마차와 말을 준비하여 상구로 옮겨갔다." 20년에 한착이 과를 정복했다. 26년에 한착이 아들 요에게 명하여 짐관에서 싸우게 했다. 상의 즉위 27년에 요는 짐심의 위수에서 하 나라를 공격했다. 즉위 28년에 한착은 아들 요에게 상을 죽이도록 명했다. 당시 임신하고 있던 상의 아내가 탈출하여 윤읍(綸邑)에 몸을 숨기고 아들 소강을 낳게 된다.

 

 

6대 - 소강(少康) (재위 21년)

소강(少康)은 하 왕조의 여섯 번째 왕이다. 하 왕조는 부패하여 재물을 탕진하고 백성의 지지를 잃고 있었다. 이름뿐인 왕이었던 그의 아버지 상은 한착의 두 아들 요와 희(豷)와의 전투에서 죽었다. 상이 죽은 뒤 소강의 모친은 개구멍을 통해 탈출에 성공하여 친정에서 몇 달 뒤에 몰래 그를 낳았다. 사람들은 하 왕실의 혈통이 끊어진 것으로 생각했다. 소강은 외할아버지와 모친 아래에서 그의 권리, 부패한 가문의 실패, 통치 회복의 필요성과 역사, 문학, 병법을 배웠다.

소강이 16세가 되었을 때, 그가 하 왕실의 마지막 후예라는 소문이 한착에게 들어갔다. 한착이 소강을 죽이기 위해 두 아들을 보내자 그는 외할아버지의 영지를 떠나 도피했다. 소강은 북방의 부족에서 도피처를 찾았다. 부족의 족장은 과거 하 왕실과 약간의 관계가 있었고 한착의 통치 방식과 폭정에 분개했다. 족장은 젊은 왕자에게서 가능성을 보았고 자신의 딸을 주고 비옥한 땅을 영지로 주었다. 이는 소강에게 경영을 배우고 사람들을 모을 기반이 되었다.

 

 

춘추전국 시대가 되기까지 중국의 대부분은 인구가 드문 황무지였다. 제후와 왕족의 장자를 제외한 다른 아들들은 개발되지 않은 땅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곳에서 그들은 사람이 모이도록 개간하여 부를 쌓기 위해 노력했고 성공한 이들은 자신의 성읍 국가를 세우고 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소강이 혼인하고 영지를 얻었을 당시, 공교롭게도 하의 재상이었던 인물이 한착에게 복수하기 위해 비밀리에 무기와 군대를 모으고 있었다. 하 왕실의 후계자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기뻐하며 즉시 소강에게 합류했다. 소강은 하의 깃발 아래 영지를 발전시키고 왕조의 통치가 자비로웠음을 전파하고 상기시켰다. 한편, 한착은 점점 더 폭정을 일삼았고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 땅에서 도주했다. 소강이 퍼뜨린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휘하에 들어갔다. 이제 한착은 살아남은 하 왕조가 자신의 세력에 필적하게 된 것에 두려워했다. 그는 소집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정군과 두 아들을 보냈다.

 

 

노련한 지도자가 된 소강은 한착의 군대에 맞서 승리하고 한착의 두 아들을 죽였다. 소강의 군대가 하의 옛 수도 문턱까지 이르자 하의 백성들은 성문을 열고 그를 해방자로 맞이했다. 패배를 직감한 한착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강은 수도에 입성하여 군대에 백성과 그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평화를 회복하도록 명했다. 조상들의 고향을 확보한 소강은 조상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주변 제후들의 경의를 받아 왕권을 회복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매우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이 의식은 공식적인 중국의 조상 숭배 종교로 성장했다. 왕실은 각 씨족의 수장으로서 그들 조상의 유골을 보호하고 국가 기능으로 종교의식을 주관하여 위신을 높였다. 소강의 둘째 아들은 월(越)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7대 - 저(杼) (재위 17년)

저(杼)는 기사(己巳)년에 즉위한 하 왕조의 일곱 번째 왕으로 부친은 소강이고 모친은 북방 부족 족장의 딸이다. 즉위 5년에 수도를 거원(居原)에서 노구(老丘, 지금의 카이펑)로 옮겼다. 8년에 저는 동쪽 해안을 쳤다. 13년에 저의 신하 명이 허에서 죽었다. 그는 짐승의 가죽으로 몸을 보호했다고 전해지며 이는 중국 역사상 갑옷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8대 - 괴(槐) (재위 44년)

괴(槐)는 무자(戊子)년에 즉위한 하 왕조의 여덟 번째 왕으로 다른 이름은 분(芬)이다. 즉위 3년, 아홉 개 야만인들이 수도에 왔다. 즉위 16년에 낙백(洛伯)이 허에서 빙이(馮夷)와 싸웠다. 즉위 33년에 곤무의 아들 유소(有苏)를 신하로 삼았다. 사기에 따르면 26년, 죽서기년에 따르면 44년을 다스렸다.

 

728x90

 

9대 - 망(芒) (재위 18년)

망(芒)은 임신(壬申)년에 즉위한 하 왕조의 아홉 번째 왕으로 황(荒)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모든 신하들에게 귀중한 옥을 주어 즉위를 축하했다. 사망(姒芒)은 평화와 안전을 위해 물의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세 가지 일반적인 가축 동물(소, 돼지, 양)과 기리는 옥을 황하에 수장하는 침제(沈祭)를 제정했다. 수장 제물은 이후 중국과 역사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중요하게 여겨졌다. 즉위 33년에 신하 자해(子亥)가 처음으로 도읍을 상구(商丘)에서 은(殷)으로 옮겼다. 죽서기년에 따르면 망은 동해에서 배를 타고 대어를 잡았다.

 

 

10대 - 설(泄) (재위 25년)

설(泄)은 신미(辛未)년에 즉위한 하 왕조의 열 번째 왕이다. 제왕세기에 따르면 16년을 통치한 것으로 되어 있다. 죽서기년에 따르면, 즉위 12년에 은(殷)의 제후 자해(子亥)가 유이(有易)에서 객으로 대우를 받으면서 "음탕한 행위의 죄"를 지어 그곳의 우두머리 면신(綿臣)에게 죽임을 당했다. 4년 후, 자해의 후계자 미(微)는 하백(河伯)의 군대와 동맹을 맺고 유이를 침공하여 면신을 죽였다. 즉위 21년, 하 왕조는 주변 야만인 족장들에게 정기적인 위엄을 베풀었다.

 

 

11대 - 불강(不降) (재위 59년)

불강(不降)은 하 왕조의 열한 번째 왕으로 공갑(孔甲)의 아버지이자 경(扃)의 형제이다. 근(廑)은 그의 조카이다. 불강은 하 왕조에서 가장 현명한 제왕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죽서기년에 따르면, 그는 재위 6년에 구원(九苑)과 싸웠다. 즉위 35년에 제후국 상(商)이 피씨(皮氏)를 무찔렀다. 재위 59년에 동생 경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10년 후 사망했다.

 

 

12대 - 경(扃) (재위 18년)

경(扃)은 무술(戊戌)년에 즉위한 하 왕조의 열두 번째 왕으로 아들은 근이며 조카는 공갑이다. 사기에 따르면, 그는 약 21년 동안 통치했다. 즉위 10년에 불강이 죽었다.

 

 

13대 - 근(廑) (재위 21년)

근(廑)은 하 왕조의 열세 번째 왕으로 다른 이름은 윤갑(胤甲)이다. 죽서기년에 따르면, 근은 도읍을 서하(西河)로 옮겼다. 즉위 4년에 고향을 그리워하며 서악(西樂)을 만들었다. 즉위 8년에 10개의 해가 하늘에 떠 극심한 가뭄을 일으켰다고 기록되어 있다. 신하 중 기번(己樊)은 곤오(昆吾) 씨족의 지도자였다. 원래 위(魏) 땅에 속했으나 위에서 서(徐)로 그의 도성을 옮겼다.

 

 

14대 - 공갑(孔甲) (재위 31년)

공갑(孔甲)은 하 왕조의 열네 번째 왕으로 숙부는 경이고, 근은 사촌이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첩들이 많았다. 그는 고(皐)를 낳았고 후경(后敬)은 그의 손자이다. 사기에서, 공갑이 왕위를 물려받지 못한 이유는 미신을 믿고 어리석었기 때문이다. 부친이 죽고 숙부와 사촌이 왕위에 올랐다. 그들이 모두 죽자 마침내 공갑이 즉위했다. 그는 초자연적인 것을 좋아했고 이를 따라 소위 많은 마녀들이 생겨났다. 모든 백성이 일하는 대신 기도와 신탁에 의지했다.

몇 년 후, 천상에서 공갑에게 두 마리의 용을 주었지만, 용들은 불길하고 지둔해 보였다. 공갑이 용들을 위해 탑과 호수를 지었지만 이들은 병들어 있었다. 드디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그는 28명의 장정에게 별자리 모양으로 서서 구름처럼 보이도록 커다란 하얀 깃발을 흔들게 했다. 그는 천둥과 번개 대신 다른 방법을 고안했다.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호수의 물을 휘젓게 해서 파도가 높이 솟구쳤다. 그가 신호를 보내자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번쩍이고 구름이 요동치고 물이 거품을 냈다. 용들은 하늘을 꿈꾸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실수로 용 한 마리가 죽게 만들었고 시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다가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공갑에게 주었다. 이 끔찍한 행동이 발각된 후 그는 온 가족과 함께 도주했다.

다른 용을 돌보는 자는 매우 직설적이고 수차례 공갑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사형에 처해져 도읍 외곽에 볼품없이 매장되었다. 이후 끔찍한 폭풍과 화재가 발생하자 공갑은 죽은 담당자의 영혼이 원인이라고 믿었다. 그와 마녀들은 많은 마술과 기도를 했지만 무척 두려워하던 공갑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망했다.

죽서기년에 따르면, 즉위 3년에 동양(東陽)의 복산(萯山)에서 사냥을 했다. 그는 동음(東音)을 지었는데, 파부지가(破斧之歌)로도 불린다. 공갑은 미신을 굉장히 믿었고 그가 신경쓴 것은 술뿐이었다. 이때부터 왕조의 세력이 약해지고 제후들은 더욱 강력해졌다. 그는 재위 동안 귀족 중에서 시위(豕韋)의 권력을 빼앗았다.

 

 

15대 - 고(皐) (재위 11년)

고(皐)는 하 왕조의 열다섯 번째 왕이다. 즉위 3년에 고는 부친 공갑에게 몰수된 귀족 시위의 권력을 회복시켰다.

 

 

16대 - 발(發) (재위 11년)

발(發)은 하 왕조의 열여섯 번째 통치자이며 왕조를 멸망시킨 악명 높은 걸의 부친이다. 그의 이름은 후경(后敬)이었다. 그가 즉위하자 모든 신하들이 궁전에 모여들었다. 기록된 최초의 지진은 그의 치세에 오늘날 산둥의 태산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은 태산 지진으로 BC 17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죽서기년에서 지진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17대 - 걸(桀) (재위 52년)

걸(桀)은 임진(壬辰)년에 즉위한 하 왕조의 열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통치자이다. 그는 전통적으로 약 500년간 지속된 왕조의 붕괴를 가져온 폭군이자 압제자로 여겨진다. 그의 이름은 이계(履癸)였다. 처음에 도읍은 짐심이었다. 그는 궁궐을 짓고 노예들과 함께 호화로운 생활을 했으며 백성들을 극악무도하게 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압과 주색, 사치, 오락으로 가득했다. 그는 대체로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싫어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했다.

재위 6년에 신하들과 이웃 사신들을 접대했다. 기종융(歧踵戎)의 사신도 있었다. 11년에는 모든 신하들을 궁정으로 불러들였다. 유민(有緡) 국이 오지 않자 걸은 쳐들어가서 정복했다. 재위 13년에 그는 도읍을 짐심에서 하남으로 옮겼다. 그 무렵 그는 하인들이 메는 가마인 연(輦)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그는 군대를 이끌고 민산(岷山)으로 갔다. 그곳에서 민산 왕의 두 딸을 발견했다. 그녀들은 미혼이고 매우 아름다웠기에 아내로 삼아 이름을 초(苕)와 화라 했다. 그는 아내 말희(妹喜)를 버리고 그녀들이 거주하도록 궁궐 꼭대기에 대(臺)를 지었다.

 

 

당시 궁궐을 재건한 모형. 지붕은 짚을 엮어서 덮었다. 훨씬 이후인 BC 18년경에 유향이 쓴 열녀전에 따르면 걸은 아름답지만 덕이 전혀 없는 첩 말희(妺喜 또는 末喜)에게 반해 타락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술을 좋아하고 음악을 즐겼으며 광대와 노래 부르는 소녀들을 좋아했다. 그녀는 걸에게 주호(酒湖)를 주문했다. 그들은 호수 주위를 돌아다니며 술에 취한 벌거벗은 남녀가 입욕하고 술을 진탕 마시고 난잡하게 즐겼다. 그런 다음 그녀는 3,000명의 병사들에게 호수가 마르도록 마시라고 명했고 모두 이것에 몰두하고 있을 때만 웃었다. 이 사건은 한영의 저서 한시외전에도 기록되어 있다.

 

 

걸의 요구에 요리에도 많은 노력이 쏟아졌다. 채소는 북서쪽에서, 생선은 동해에서, 조미료와 장은 남쪽에서 자라는 생강을, 천일염은 북쪽에서 가져와야 했다. 이를 위해 수백 명이 고용되었고 식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참수형을 당했다. 걸은 일반 술을 마시지 않고 청순(清醇)을 마셨다. 술을 가져오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그는 술을 마시는 동안 누군가의 등에 말처럼 올라탔다. 한 번은 걸이 최고 재상의 등에 타고 있었다. 잠시 후 재상은 더 이상 기어 다니거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지쳤다. 그는 걸에게 살려달라고 요청했다. 걸은 즉시 그를 처형하기 위해 밖으로 끌고 나갔다. 또 다른 재상인 관룡봉(關龍逢)은 왕에게 하 왕조의 강산과 백성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간언 했다. 걸은 호통을 쳤고, 그 역시 끌려 나가서 죽임을 당했다.

 

 

지중해의 화산섬 테라(산토리니). 약 3,600년 전 화산 폭발(VEI 7)로 이와 같은 형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걸의 통치 10년에 하늘에서 다섯 별이 일직선으로 정렬하고 유성우가 보인 뒤 지진이 발생했다. 재위 29년에 산을 통과하는 수로를 파려고 했지만 산사태로 무너졌다. 겨울에는 영수(聆隧)에 재앙이 닥쳤다. 진(秦) 왕조 후기의 기록에 따르면, 걸의 통치 말년에 여름 아침에 얼음이 얼고 7월까지 서리가 내렸다. 폭우로 건물이 무너지고 덥고 추운 날씨가 무질서하게 찾아와 농작물이 고사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사건을 화산 겨울과 연관 짓는데, 아마도 BC 1600년경 미노스 화산 폭발로 인한 것 같다.

 

 

하 왕조의 수많은 제후국 중 상(商)이 있었다. 상의 통치자 자리(子履, 상 왕조의 시조 성탕(成湯))는 하의 많은 신하들이 희생당하는 동안 권력을 키웠다. 그는 걸이 사람들을 학대하는 것을 이용해 많은 지지자를 얻을 수 있었다. 한 연설에서 탕은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걸의 폭정을 고려할 때, 천명을 따라 이 기회에 하를 전복해야 한다고 했다. 걸의 장수들도 그의 명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상은 계속해서 봉신 군대를 모았다. 걸의 재위 32년에 탕이 이(陑)에서 군대를 보내 하를 공격했다. 이때 하는 황하 부근에서 약해지고 상은 강해지고 있었다. 이후 상은 명조(鳴條) 전투에서 맹렬한 폭풍 속에서 걸의 군대와 싸워 하를 물리쳤다. 걸이 전장을 벗어나 도피하자 상의 장수 무자(戊子)가 이끄는 군이 걸을 추격하여 그를 사로잡고 폐위하여 하 왕조는 멸망했다. 걸은 풀려났지만 결국 병으로 사망했다. 탕은 상 왕조를 세워 왕위를 계승했다. 걸에게 알려진 자손은 없다.

 

 

* 재위 기간은 죽서기년을 기반으로 했으며 문헌마다 기록이 상이함.

 

 

얼리터우 유적지(검은색 점)와 하 왕조의 도읍을 함께 표시한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