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을 설명하는 40개의 지도 - 1편 배경과 전쟁의 발발

100여 년 전인 1914년 8월 4일, 독일군이 국경을 넘어 벨기에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의 첫 번째 주요 전투가 시작되었다. 대전은 1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유럽의 지도를 다시 그렸으며, 미국이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 왜 분쟁이 시작되었는지, 연합군이 어떻게 이겼는지, 그리고 세상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40개의 지도가 있다.

 

배경

1. 1914년 유럽의 동맹들

1914년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중부 유럽은 두 개의 강력한 국가가 지배하고 있었다. 북쪽은 독일, 남쪽은 그보다 약한 형제 국가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었다. 두 나라는 불가리아와 오스만 제국(오늘날의 터키)이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입했기 때문에 4국 동맹이라고도 알려진 중앙 강국들의 핵심을 형성했다. 전쟁 전의 또 다른 주요 동맹은 러시아, 영국, 프랑스(전쟁 중 연합국이라 불림) 간의 조약인 삼국 협상이었다. 이러한 동맹들은 대규모 전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연합들의 두 구성원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면 다른 모든 구성원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일이 일어났다.

 

2. 독일 제국의 통일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40년 전의 프로이센-프랑스 전쟁(보불 전쟁)은 통일된 독일 국가를 탄생시켰다. 프로이센은 프랑스를 미끼로 전쟁을 일으킨 후, 독일의 몇몇 작은 국가들과 동맹을 맺어 프랑스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고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알자스-로렌 지방을 점령했다. 전쟁에서 나온 통일 독일은 대륙간 힘의 균형을 뒤집고 단숨에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떠오르는 독일의 힘은 영국과 러시아에 경종을 울렸고 양국은 오랜 숙적인 프랑스와 긴밀하게 가까워졌다.

 

3. 발칸 반도에서의 두 번의 전쟁은 지역 내 경쟁 관계를 해결하지 못했다

유럽 남동쪽에 있는 에게해 주변 지역인 발칸반도는 1914년 대륙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역 중 하나였다. 발칸의 국가들은 1912년과 1913년 사이에 두 개의 다른 전쟁을 벌였다. 세르비아, 그리스, 불가리아는 궁지에 몰린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영유권을 주장했지만, 서로 앙숙관계였다. 전쟁으로 세르비아가 확장하고 알바니아는 독립했지만, 가장 중요한 강대국 중 누구도 기뻐하지 않았다. 세르비아는 최근 보스니아를 합병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분노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측은 독일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원했다. 그리고 러시아는 그들에게 의존하는 세르비아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4. 유럽 열강이 아프리카를 분할하다

1881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유럽 국가들은 가능한 한 많은 아프리카 땅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경쟁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소위 "아프리카 분할"이라 불리는 기간 동안 가장 큰 영토 구획을 차지했다. 독일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해군력 부족이 식민지 쟁탈전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고, 따라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것은 카이저가 그의 함대를 빠르게 성장시키기 시작하게 한 여러 요인 중 하나였다. 이는 영국-독일의 관계에 손상을 입혔는데, 영국의 힘의 가장 큰 원천은 우월한 해군력이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도전은 실존하는 위협처럼 느껴졌다. 그리하여 식민주의는 두 열강 사이의 불안정한 해군 군비 경쟁을 야기했다. 그리고 유럽의 문제를 아프리카에 가져옴으로써 진정한 세계 전쟁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5. 독일과 프랑스의 전쟁 계획은 공격을 강조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전쟁 계획가들은 모두 전쟁이 공격적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전략가 알프레트 폰 슐리펜이 고안한 독일의 계획은 독일군이 주로 벨기에를 거쳐 프랑스 영토로 빠르게 진격하는 것이었다. 프랑스의 전략인 플랜 XVII는 룩셈부르크와 벨기에를 통과하여 프랑스-독일 국경 너머로 프랑스군을 바로 파병하는 것이었다. 이는 전쟁 기간 동안 주요 전선이 어디에 있었는지 부분적으로 설명하지만, 일부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계획은 그 이상을 의미한다. 매우 논쟁적인 학설은 제1차 세계대전이 이러한 계획으로 인해 일어났다고 주장하는데, 모든 국가들이 승리의 열쇠는 신속한 공세이며, 이러한 조건 하에서 전쟁은 빠르고 비교적 저렴하게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6.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민족 언어 지도

합스부르크 왕가는 13세기부터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오스트리아를 통치했다. 여러 번 그들의 영토에는 벨기에에서 나폴리, 포르투갈, 멕시코에 이르는 모든 것이 포함되었다. 그러나 전쟁 직전에 그들의 영토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또는 줄여서 오스트리아-헝가리)으로 알려진 다양한 중부 유럽 영토로 줄어들었다. 이 다민족 제국은 당시의 민족주의 정신에 어울리지 않았다. 세르비아는 세르비아어와 크로아티아어를 사용하는 영토를 자신의 왕국으로 통합하기를 원했고, 이는 합스부르크 왕조의 정통성이 종족적 민족주의를 능가한다는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핵심 통치 이념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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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발발

7. 프란츠 페르디난트 암살당하다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대공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합스부르크 영토의 일부였던 사라예보에 도착했다. 그는 왕위 계승 서열에서 저명한 온건파를 제거하여 빈과 남슬라브 주민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자 도시에서 그를 살해하려는 7명의 세르비아 테러리스트들을 만났다. 첫 번째 암살자는 경찰관 근처에 서 있었기에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두 번째 암살자는 수류탄을 던져 여러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다음 차량 행렬은 다른 암살자들을 지나쳐갔지만, 소란 중에 명확한 사격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행동하지 않았다. 암살자들은 그들의 음모가 실패했다고 믿었다. 프란츠 페르디난트는 수류탄으로 다친 사람들을 살필 수 있도록 차를 돌리라고 명령했지만 운전자는 이를 오해했고, 원래 경로를 따라가다가 다시 돌리려고 하면서 차가 멈췄다. 우연하게도 이때 프란츠 요제프 스트리트로 이동한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치명적인 총격을 날릴 수 있었다.

 

8. 세계가 전쟁을 위해 동원되다

전쟁의 주요 참가자들이 약 일주일 동안 동원되었다. 첫 번째로, 오스트리아-헝가리가 반오스트리아 단체에 지원을 하고 있던 세르비아에 광범위한 요구를 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 후 러시아가 오스트리아-헝가리에 선전포고를 했다. 독일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전쟁에 나서야 했다. 독일의 전쟁계획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가정했고, 작전계획은 프랑스를 먼저 공격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방어하기 위해 취한 주요 실질적인 조치는 아직 공식적으로 참전하지 않은 프랑스와 벨기에에 선제공격을 가하는 것이었다. 중립국 벨기에를 침공하면서 영국을 전쟁에 끌어들였고, 참전으로 이어졌다. 또한, 프랑스가 홀로 싸우기에는 너무 강력한 독일과 싸우는 것을 도울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하기를 바라면서, 오스트리아에 맞선 세르비아를 지원한 것은 오랫동안 프랑스의 정책이었다.

 

9. 제1차 세계대전의 첫 전투 : 리에주 공격

독일의 전쟁계획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파리를 점령할 것을 요구했으며, 러시아가 대규모이지만 수준이 낮은 군대를 완전히 동원하기 전에 프랑스를 전쟁에서 제압하고 싶어 했다. 프랑스 수도로 가는 가장 빠른 경로는 벨기에를 통과하는 것이기에, 전쟁의 첫 번째 전투는 벨기에 도시 리에주에 대한 독일의 공격이었다. 벨기에는 전쟁 전 연합국이 아니었으며 중립을 지키려 했다. 벨기에에 대한 공격은 대영제국을 전쟁에 끌어들였고, 영국의 정치가들은 중립국 벨기에를 지켜야 할 국가의 의무임을 언급했다. 이는 독일 입장에서 위험한 움직임이었지만, 독일의 전쟁 계획은 오랫동안 프랑스를 상대로 빠르고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것이 양면 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가망성으로 여겼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독일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리에주(그리고 뫼즈 강 근처의 다른 벨기에 마을과 요새)는 함락되었지만, 불가능한 역경에 직면하여 저항하려는 벨기에 사람들의 결의는 독일의 프랑스 공략을 지연시켰고, 프랑스와 영국에게 파리 방어를 준비할 중요한 추가 시간을 주었다.

 

10. 파리는 마른 강 전투에서 구해졌다

어떤 의미에서 1914년 9월의 충돌은 전쟁에서 결정적인 전투였다. 독일의 프랑스 진출은 파리 외곽의 마른 강 근처에서 프랑스-영국 연합군에게 저지되었고, 독일군은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초기 단계에서 전쟁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 적군은 고정된 진지를 확보하지 못했고, 파리 교외의 성급한 방어에는 빠르게 집결된 시내 수송 함대를 통해 도시에서 전선으로 증원군을 보내는 것이 포함되었다. 이어진 전투에서 독일과 연합군이 북해까지 전선이 닿아 더 이상의 기동전이 불가능해질 때까지 서로의 측면을 공격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한 이른바 '바다로의 경주'가 벌어졌다. 참호전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서부전선이 그 뒤를 이었다. 독일의 전략적 전쟁 계획(러시아와 싸우기 위한 군대를 동부로 보낼 수 있도록 프랑스를 빠르게 제압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실패했다.

 

11. 독일이 타넨베르크 전투에서 러시아를 격파하다

독일의 전쟁 계획은 러시아 제1군과 제2군과 맞서기 위해 동부에 하나의 독일군 부대만을 남겨두고 제국군의 대부분을 서부 전선에 투입하는 것이었다. 마른 강 전투에서의 패배와 더불어 수적으로 우세한 러시아군이 승리한다면 요람에서 독일의 전쟁 노력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대신, 독일군이 승리했다. 러시아는 굼비넨에서 전술적 승리를 거두었지만, 우위를 점하는 대신 제2군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독일군은 제1군과 합쳐지기 전에 제2군을 상대하기 위해 과감하게 남쪽으로 이동했다. 독일군은 극도로 열악한 러시아군의 통신 보안에 도움을 받았으며, 러시아군이 기본적인 암호법조차 익히지 못했기 때문에 독일 정보부는 두 러시아군의 협조가 얼마나 허술한지 알고 있었다. 타넨베르크에서의 승리는 마수리안 호수 전투에서 제1군을 상대로 독일군이 승리를 거두는 계기가 되었다. 이 두 번의 승리로 러시아는 동쪽에서 독일을 상대로 전략적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12. 영국이 독일제국을 봉쇄하다

이 지도는 독일과 동맹국에 대한 봉쇄에 전념하는 주요 해군 작전을 수행한 북부 초계 함대에 배치된 영국 함선 중 하나인 HMS 오르비에토의 종잡을 수 없는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봉쇄는 서반구와 독일의 무역을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었고, 매우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극적인 효과는 거의 없었다. 아메리카의 수출업자들은 이 봉쇄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진지하게 도전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에 인력을 투입하면서, 두 주요 연합국은 더 많은 수입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는 상품 생산자들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군수품 또는 환금 작물에 국한되던 19세기 봉쇄와는 달리, 영국은 식량을 포함한 모든 것을 전쟁 밀수품으로 간주했다. 봉쇄는 중앙 강국들의 경제를 심각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봉쇄와 세계 외교의 상호작용이었다. 영국이 나폴레옹의 프랑스를 상대로 이와 유사한 봉쇄를 시도했을 때, 미국은 영국과 분쟁에 휘말렸고, 1812년에 전쟁이 발발했다. 대조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의 봉쇄는 단지 미국과 영국의 상업 관계를 강화했을 뿐이다. 윌슨 행정부는 영국과 미국의 무역을 방해하는 데 잠수함을 이용한 독일의 시도에 항의하면서 본질적으로 유럽의 봉쇄를 존중했다.

 

13. 1915년 독일 잠수함전

독일의 수상 함대는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영국 해군과의 해전에서 거의 버틸 수 없었다. 그러나 잠수함의 새로운 기술은 독일이 표면상 약함에도 불구하고 연합군 선박을 괴롭힐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다. 1915년, 그들은 일종의 수중 봉쇄를 시작했는데, 이는 영국의 봉쇄로 인해 독일의 대서양 횡단 무역이 거의 무너진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영국으로 향하는 선박을 공격했다. 그러나 독일은 연합군의 모든 선박을 차단하기에는 충분한 잠수함 전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수상 선박과 달리, 잠수함은 실제로 배를 위협하고 승선할 수 없었다. 그들은 오직 은밀히 공격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미국인을 태운 여러 척의 선박이 침몰하면서 미-독 관계가 크게 손상되었다. 윌슨 대통령을 달래기 위해 독일은 무제한 잠수함전을 중단했다. 그러나 1917년 2월, 독일은 다시 마음을 바꾸어 미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길을 택했다.

 

 

 

출처 : V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