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9년 십자군

성전기사단의 돌격을 묘사한 일러스트

 

1129년 십자군 또는 다마스쿠스 십자군은 다른 십자군 국가와 함께 다마스쿠스의 에미르들에 맞선 예루살렘 왕국의 군사작전이다. 예루살렘 왕 보두앵 2세가 고안한 십자군은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외교적인 준비절차는 예루살렘 왕위 계승권과 성전기사단을 위한 교황의 지지를 확보했다.

 

 

계획

 

외교

 

보두앵 2세는 1125년과 1126년에 다마스쿠스 지역을 급습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그가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에게 확신시켰다. 이를 위해 그는 1127년부터 1128년까지 서유럽에 사절단 셋을 파견했다. 스티븐 런치먼은 1128년 2월 11일 다마스쿠스의 에미르 토흐테킨의 사망으로 인해 보두앵이 다마스쿠스에 대한 또 다른 시도를 계획하게 되었다고 주장했지만, 1127년에 대사가 이미 파견되었다는 증거는 이미 결정이 내려졌음을 시사한다. 보두앵은 1127년과 1128년에도 캠페인을 하지 않았는데, 이는 그가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자신의 병력을 증강하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1127년 보두앵은 다마스쿠스에 맞선 캠페인의 대의명분으로 유력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위그 드 파앵을 유럽에 파견했다. 그는 또한 그의 기사단인 성전기사단에 대한 교황의 승인을 구했다. 보두앵은 또한 윌리엄 드 뷔어와 기 브리즈바르를 보내 그의 상속녀 멜리장드와 앙주 백작 풀크 5세의 결혼을 주선했다. 그들은 1127년 늦여름이나 가을에 떠나 1129년 5월에 돌아왔다. 풀크는 부유한 홀아비로 1120년에 예루살렘을 순례했었다. 티레의 윌리엄 1세 대주교와 라믈라의 로제 주교가 맡았던 세 번째 사절단은 보두앵이 죽은 후 풀크가 예루살렘의 왕이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에 교황 호노리우스 2세의 결혼 승인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1128년 5월의 편지에서 호노리우스는 보두앵 2세를 예루살렘의 합법적인 왕으로 확인하고 풀크를 그의 상속자로 승인했다.

 

보두앵이 그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 교황의 지지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영국의 역사학자 조나단 필립스는 이것을 "전적으로 그 목적이 공격적인 십자군의 초반 사례"라고 불렀다. 성지 보호라는 측면에서, 그것은 단지 가까운 위협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정당화될 수 있었다. 정황 증거는 그것이 교황의 승인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 헌장에는 교회만이 보장해 줄 수 있었던 죄의 탕감을 대가로 예비 십자군들이 서약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1128년 5월 풀크가 르망에서 결혼 제안을 수락했을 때 교황의 특사 앙굴렘의 제라르 주교가 참석했다. 그러나 위그는 교황을 개인적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1129년 1월 성전기사단의 규칙이 승인된 트루아 공의회에서 교황의 특사인 알바노의 매튜를 만났을 뿐이다. 교황의 개입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은 이 이른 시기에 십자군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성의 결여를 나타낼 수 있다.

 

모집

 

십자군의 모집은 독특했다. 그것은 전적으로 보두앵 2세의 대리인, 주로 위그 드 파앵에 의해 수행되었다. 설교를 했다는 증거는 없다. 이런 식으로 모집된 유일한 원정대는 교황의 승인을 받은 안티오키아의 지도자 보에몽 1세가 프랑스에서 모집한 1107년 십자군이었다. 이후의 십자군은 십자군 국가에서 파견된 사람들에 의해 모집되지 않고 유럽의 설교자들에 의해 모집되었다.

 

위그가 유럽에서 얼마나 많은 십자군을 모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독교와 무슬림 출처 모두 풀크가 함께 데려온 군대가 큰 군대였다는 데 동의한다. 앵글로색슨 연대기에 따르면, "[위그 드 파앵]과 함께 갔고, 그의 뒤를 이어 첫 원정, 즉, 1096-1099년의 제1차 십자군 원정 이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갔다." Gesta Ambaziensium dominorum은 "무수히 많은 기사와 보병, 영사 계급의 많은 사람들"을 기록했다. 신병들은 대부분 앙주, 샹파뉴, 플랑드르, 노르망디, 프로방스 출신이었다. 위그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모집했다는 증거가 있다. 그는 잉글랜드의 헨리 1세로부터 많은 돈을 받았다. 12세기 잉글랜드의 역사가이자 수도사인 오더릭 비탈리스에 따르면, 윌리엄 클리토의 많은 추종자들이 그들의 영주가 암살된 후 십자군에 가담했다고 한다.

 

다마스쿠스 캠페인을 위한 군대가 전적으로 유럽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다. 다른 십자군 국가들인 안티오키아 공국, 에데사 백국, 트리폴리 백국 역시 각국의 통치자인 보에몽 2세, 조슬랭 1세, 폰스가 직접 이끄는 군대를 보냈다. 당대의 다마스쿠스 지역의 연대기 작가 이븐 알칼란시는 위그와 풀크에 의해 모집된 총병력을 대부분 보병으로 구성된 60,000명으로 배치하고 있다. 13세기에 저술한 이븐 알 아티르는 2,000명의 기사들과 보병으로 이루어졌다고 했다. 토마스 아스브리지는 연합군(십자군 주둔군 포함)의 규모를 2,000명의 기사와 10,000명의 보병으로 추산하고 있다. 야말 알장기는 30,000명의 군대 중 2,000명의 기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븐 알칼란시는 다마스쿠스가 베두인족과 투르크멘인으로부터 8,000명의 용병과 지원병을 뽑았다고 말한다. 대부분 투르크멘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마도 약 7,000명에 달하는 정규군에 추가된 병력이었다. 베두인 보조 병대의 지휘관은 무라 이븐 라비아였다. 이븐 알칼란시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군대의 투르크멘인 보조 병대는 무슬림 사이에서 지하드의 발흥을 예고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이교도들과 싸우기를 고대했다고 한다.

 

성전기사단의 모습 / 앙주 백작 풀크 5세 / 보두앵 2세의 상속녀 멜리장드

 

캠페인

 

바니아스

 

풀크는 4월 초 또는 중순에 항해하여 1129년 5월 말에 예루살렘 왕국에 도착했다. 그는 유럽에서 모집한 군대가 전부 함께 여정을 떠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위그 드 파앵에게 군대를 모집하는 시간을 주기 위해 출발을 약 1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멜리장드와의 결혼은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졌고 10월까지 다마스쿠스에 맞선 캠페인이 일어나지 않았다. 

 

겨울 캠페인은 이례적이었고 다마스쿠스 캠페인은 알려지지 않은 요인에 의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위그는 영국의 십자군 역사가 크리스토퍼 타이어먼이 지연의 가능한 원인으로 언급한 트루아 공의회가 열린 후 몇 달 후에야 예루살렘 왕국에 도착했다. 반면 캠페인은 늦춰지기보다는 서두른 것으로 비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다마스쿠스 내 공모자들이 보두앵 2세에게 도시를 넘겨주기로 합의했다는 이븐 알아티르의 주장에 달려 있다. 정해진 어느 금요일, 다마스쿠스의 와지르 Abū Alī Ṭāhir ibn Saʿd al-Mazdaqānī는 모스크에 사람들을 가두고 십자군에게 성문을 열어주기로 되어 있었다. 그 대가로, 와지르에게 1122-1124년 십자군에 의해 예루살렘 왕국에 정복된 티레를 주기로 했다.

 

어쨌든, 1129년 9월 4일, 다마스쿠스의 에미르인 타즈 알물루크 부리가 와지르와 그를 지지한 아사신들을 학살했기 때문에 도시가 넘어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바니아스 마을의 아사신 사령관인 이스마일 알 아야미가 자신의 요새를 십자군에게 넘겨주고 예루살렘 왕국으로 부하들과 함께 피신하도록 촉진했다. 이것은 1129년 십자군과 관련된 유일한 영토 획득이었다. 십자군은 바니아스의 항복을 받아들이기 위해 진군한 후 주요 목표를 향해 진격했다. 바니아스를 수비해야 할 필요성이 캠페인 시작일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보두앵은 르니에르 브루스를 바니아스의 책임자로 임명했다.

 

다마스쿠스

 

10월에 십자군 연합군은 다마스쿠스에서 6 마일 떨어진 곳까지 진군했다. 그들은 도시의 남서쪽에 있는 다라이야에 있는 나무 다리(지스르 알 카샤브) 근처에 진영을 설치했다. 티레의 윌리엄에 따르면, 목표는 공격이나 공성전을 통해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는 것이었다. 다마스쿠스의 에미르는 십자군을 향해 진영을 차렸다. 주요 출처인 티레의 윌리엄과 이븐 알칼란시는 십자군이 다마스쿠스에 이보다 더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다는 데 동의하지만, 이븐 알아티르는 일종의 포위전이 사실상 시작되었음을 주장했다.

 

11월 초, 윌리엄 드 뷔어은 징발대를 이끌고 남쪽의 하우란으로 갔다. 무슬림 출처에 따르면, 이 원정대는 정예 부대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티레의 윌리엄은 그들이 "낮은 계급의" 1,000명의 기사였다고 말한다. 징발대는 부주의하게 넓은 지역에 얇게 퍼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타즈 알물루크 부리는 투르크멘인, 베두인, 샴스 알카와스 휘하의 하마스의 아스카르로 이루어진 혼성 정예 기병대를 남쪽 20마일 떨어진 마르지 알수파르에 있는 부라크라고 불리는 곳에서 징발대를 공격했다. 징발대는 공격에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븐 알아티르에 따르면 300명의 기사와 10,000마리의 양이 포획되었다고 한다. 오직 윌리엄 드 뷔어와 39명 만이 패배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진영으로 돌아왔다. 부리의 찬사가인 이븐 알카이사라니는 이 승리를 칭송했다. "당신[부리]은 말을 이끌고, [당신의] 땅과 사람들을 보호했다."

 

패배 후, 보두앵 2세는 공격 명령을 내렸지만, 갑작스러운 뇌우와 뒤이은 안개에 의해 군대는 전진하지 못했다. 비가 와서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을 지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 티레의 윌리엄에 따르면, 이것은 그들의 죄에 대한 신성한 형벌이자 그들이 후퇴해야 한다는 징조로 해석되었다. 이븐 알아티르와 이븐 알칼란시는 십자군이 다마스쿠스 군대를 두려워하여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Basil bar Shumna의 잃어버린 당대의 연대기에 의지하고 있을지 모르는 시리아인 미카엘에 따르면, 다마스쿠스는 십자군의 철수에 대한 대가로 20,000 디나르를 지불하고 매년 경의를 표했다. 십자군은 12월 5일에 상당한 짐을 남겨둔 채 진을 쳤다. 퇴각하는 동안 후방 방어대는 계속 적에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부대는 느리지만 질서 정연했다. 돌아오자마자 군대는 곧 해산했다. 이븐 알칼란시에 따르면, 그 퇴각과 함께 "[다마스쿠스의] 무슬림의 마음은 공포로부터 해방되었다"라고 한다.

 

십자군의 패배를 조사하면서, 타이어먼은 적 영토를 가로지르는 긴 보급선이 필요한 다마스쿠스 공격에 내재된 병참상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알장기는 단 2,000명의 기사에 불과한 것은 기병과 말의 부족을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십자군의 실패는 티레 점령과 알레포 포위(1124년)와 다마스쿠스에 대한 세 번의 캠페인을 포함한 침략 기간의 끝을 의미한다. 이후 다마스쿠스에 대한 십자군의 시도는 제2차 십자군 동안 이루어졌다.

 

바니아스는 예수님이 방문했던 카이사레아 필리피(가이사랴 빌립보)였다 / 바니아스 유적지를 나타낸 그림들

바니아스의 십자군 당시 유적. 1129-1132년 간 요새화에 공을 들였다

바니아스(Banias)는 예루살렘 왕국의 동쪽 최전방에 있었다

 

 

출처 :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