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 군대

2천 년 동안 수메르 도시 국가 간의 거의 끊임없는 전쟁은 그 당시 근동의 다른 곳에서 발견된 유사한 발전을 훨씬 능가하는 군사 기술과 기술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상세한 증거가 있는 최초의 수메르 전쟁은 BC 2525년 라가시와 움마 사이에 일어났다. 이 분쟁에서 라가시의 에안나툼은 움마의 왕을 물리쳤다. 군사 역사가에게 이 전쟁의 중요성은 에안나툼이 그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에 있다. 이 비석은 맹금류와 사자들이 사막 평원에 누워 있는 시체의 살을 찢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여 "독수리의 석비"라고 불린다. 그 비석은 수메르 시대의 전쟁에 대한 최초의 중요한 그림이 포함된 묘사를 나타내며, 라가시의 왕이 적을 짓밟을 때 창으로 무장한, 투구를 쓴 전사들로 이루어진 보병 팔랑크스를 이끄는 것을 묘사한다.

 

 

이 비석은 수메르 군대가 팔랑크스 대형을 이루어 싸웠다는 것을 나타내며, 8명의 전면 대열과 6개의 줄로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나중에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된 것과 비슷한 형태이다. 수메르인은 십진법과 6의 배수에 기초한 60진법을 모두 사용했고(그들은 최초로 1시간을 60분으로 나누었다), 아마도 군대의 구성은 6, 60, 120 등의 배수를 기초로 했을 것이다. 팔랑크스의 전투는 규율과 훈련이 필요했고, 비석에 묘사된 병사들이 아마도 전문직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또 다른 징후는 군사 지휘권과 관련된 직함이 있다는 것이다. 평화로운 시대에도 신전 부지 고용자들은 우굴라(지휘관)와 누반다(리더)가 지휘 또는 감독하는 집단으로 구성되었다. 수메르인은 군대에서 사용하기 위해 부역 노동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조직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와 군인 모두를 지칭하는 단어는 원래 멍에 또는 목줄을 의미하는 에린이었고, 아마도 그러한 봉사의 성격을 암시했을 것이다. 다른 명백한 군사 직함은 수브루갈 또는 "왕의 신하"와 문자 그대로 "추종자"를 의미하는 아가우시였다. 아가우시는 왕실이나 사원의 소작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동자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군인으로 복무한 진정한 에린이었다. 부대 단위는 정규 규모였고, 크기를 나타내는 숫자 접미사로 된 지휘관 계급으로 지정되었다. 그리하여 우갈라남 10은 지휘관이 운영하는 10개의 부대를 의미했다. 독수리의 비석은 세계 최초의 상비 전문 군대의 증거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군대 복식 : 갑옷, 운송 및 무기

투구를 쓴 병사의 첫 번째 증거도 비석에 있다. BC 2500년경 우르의 죽음의 구덩이에서 발견된 병사들의 시신으로 볼 때, 투구가 구리로 만들어졌고 아마도 아래에 가죽 모자를 쓰고 착용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에 이미 청동 제조 기술은 수메르에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구리를 사용하여 투구를 만든 것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투구의 등장은 중요한 공격 무기인 메이스(철퇴)의 살상력에 대한 첫 번째 방어적 대응을 나타낸다. 수메르에서 잘 만들어진 투구의 사용은 전장에서 메이스를 몰아낼 정도로 매우 효과적이었던 군사 기술의 주요한 발전을 나타낸다.

최초로 표현된 바퀴의 군사적 적용이 비석에 묘사되어 있고, 전차를 타고 있는 에안나툼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전쟁 수단으로써의 진정한 이용은 미탄니를 기다려야 했지만, 수메르의 전차 발명은 역사상 주요한 군사적 혁신 중 하나로 꼽혀야 한다. 수메르 전차는 일반적으로 4륜이었지만, 다른 기록에는 2륜 변종에 대한 예도 있다. 전차는 2명의 병사를 태웠고 그것을 끌기 위해 4마리의 당나귀가 필요했다. 수메르 "전차"는 나중에 효과적인 전투 수단으로 만들었던 많은 개선 사항이 부족했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는 "전투차량"으로 불린다. 수메르인은 또한 조종수가 다리를 벌리고 서서 균형을 유지하며 당나귀들이 끄는 "스트래들 차량"을 사용했다. 한 문헌은 움마의 통치자가 60대의 전차로 구성된 정예 부대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한 국가에서 소집될 수 있는 전투차량의 숫자에 대한 유일한 증거이다. 그러나 각 국가마다 겨우 60대의 전투차량만을 배치할 수 있다고 해도, 남부 수메르 전체를 지배했던 루갈자게시와 같은 강력한 통치자는 그의 속국들을 이용하여 600대 이상의 전투차량을 주요 전투에 투입할 수 있었다.

수메르인은 또한 조종수에게 당나귀들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삐 고리를 발명한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이 전차는 크기, 무게, 불안정성과 기동성 부족 때문에 주요 공격 무기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운반대의 중간 또는 전면에 차축을 배치하여 차량을 무겁게 하고 속도에서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전차는 전쟁을 위해 대량으로 생산되지 않았을 것이고, 사용은 왕가의 고위 귀족들에 한정되었다. 수메르 전차병은 투창과 도끼로 무장했고, 초기 수메르 전쟁에서 활의 부재는 이 전차가 상대 보병 대열에 충격을 주기 위해 사용되었음을 암시한다. 이 역할에서 전차는 중보병을 위한 수송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수메르 전차는 거의 천년 동안 근동 군대의 원형으로 남아 있었다. BC 18세기에, 다양한 메소포타미아 국가에서 말이 끄는 전차를 도입하여 전차의 군사 능력을 크게 향상했다. 동시에 좀 더 빠른 속도에서 말들의 기동성과 통제력이 향상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차를 타고 전투에 투입된 조종수, 방패 잡이, 궁수, 창병은 고대 세계의 정예 전투부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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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비석의 아래쪽 팔레트는 왕이 낫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낫 칼은 훨씬 나중에 이집트 군대와 성서 군대의 주요 보병 무기가 된 무기이다. 비석에 나타나는 형태는 나중에 진화한 것보다 훨씬 짧았고, 무기의 원형이었을 수도 있는 농업용 낫과 매우 흡사하다. 낫 칼은 그 시대의 다른 두 개의 독립적인 표현에 나타나며 이는 BC 2500년경 이 중요한 무기를 발명한 사람이 수메르인이었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한다.

비석에는 에안나툼의 병사들이 망토형 갑옷을 입고 있는 모습도 담겨 있다. 각 병사의 망토는 목 주위에 고정되어 있으며, 모직물이나 아마도 얇은 가죽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망토의 여러 곳에는 방패의 돌기처럼 중앙이나 가시가 돋친 금속 징이 꿰매져 있었다. 이 징들이 구리로 만들어졌는지 청동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뾰족한 청동 판은 확실히 수메르 금속 기술의 능력 범위 안에 있었다. 비석의 망토는 다소 원시적이지만, 역사상 최초의 갑옷이다. 남아있는 다른 고고학적 자료들은 고대 수메르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중요한 군사적 혁신에 대한 묘사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소라껍데기로 조각한 판에 우르 왕이 도끼로 무장한 모습이 나타나 있다. 청동 도끼의 개발은 수메르의 주요 군사 혁신 중 하나로 남아있다. 자루 끝에 청동 도끼를 꽂아 리벳(대갈 못)으로 고정시켜 자루 부분에 도끼날을 훨씬 더 강하게 부착할 수 있었다. 도끼의 절단 효율을 떨어뜨린 갑옷의 발달에 대응하여 더 강한 도끼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을 것이다. BC 2500년경 수메르 도끼의 묘사는 형태의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도끼날을 좁혀 충격 면적을 줄이고 타격력을 집중시키는 것이었다. 이 발전은 좁은 도끼날과 튼튼한 소켓으로 청동 판금 갑옷을 뚫을 수 있는 도끼의 모습을 나타낸다. 그 결과 고대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 중 하나가 되었고 2천 년 동안 사용되었다.

 

 

수메르 군사 조직

정교한 무기와 전술이 전쟁에서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형태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더 큰 사회 조직과 자극제를 필요로 한다. BC 3천 년 기의 수메르 군사 조직에 대해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슈루팍의 서판을 통해 이 시기의 전형적인 수메르 도시 국가가 영토와 들판을 포함하여 약 1,800 평방 마일의 면적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판단할 수 있다. 이 영역은 3만 명에서 3만 5천 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 서판에는 전문직 군대로 이루어진 600명에서 700명 사이의 병사들이 왕의 친위병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인구는 총동원하면 4,000명에서 5,000명 사이의 정규군과 예비군으로 된 군대를 쉽게 지원할 수 있다. 적어도 비상시에는 어떤 형태의 징병제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에안나툼이 죽은 지 200년 후, 움마의 왕 루갈자가시는 수메르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가 어떤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는 증거는 없다. 24년 후, 루갈자가시 제국은 북부의 도시 아카드에서 온 셈족 영주인 사르곤 대왕(BC 2325-?)의 군대에게 격파되었다. 모든 수메르는 이제 아카드 왕의 지배하에 통합되었다. 사르곤은 군사독재의 원형을 세계에 남겼다. 사르곤은 무력으로 수메르의 모든 도시 국가들과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유역 전체를 정복하여 타우루스 산맥에서 페르시아만, 그리고 어쩌면 지중해까지 뻗은 제국을 이루었다. 사르곤은 50년간 재위하면서 무려 34번의 전쟁을 치렀다. 한 설명에 따르면 그의 군대는 5,400명이며 아카드어로 구루시라고 불리는 병사들이었다. 만약 그 설명이 정확하다면, 사르곤의 군대는 그 시대의 가장 큰 상비군이었을 것이다.

사르곤의 군대가 전문직들로 구성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그의 통치를 특징짓는 거의 끊임없는 전쟁 상태에 비추어 볼 때 명백해 보인다. 수메르에서와 같이, 부대 단위는 60진수 체계에 따라 조직된 것으로 보인다. 사르곤의 군대는 600명으로 구성된 9개 부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기르니타 또는 "부대장"이 지휘한다. 다른 계급의 장교는 파(pa)가 포함되었다. 파/샤 카팀는 문자 그대로 "두 부대의 장교"라는 칭호로 이 장교가 2개 이상의 60명 부대를 지휘했음을 나타낸다. 이보다 아래에는 수메르 시대 이래로 변하지 않은 누반다와 우굴라가 있었다. 그들이 징집병으로 시작했더라도, 짧은 시간 안에 사르곤의 병사들은 전투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되었을 것이다. 이 정도 규모의 군대를 갖추기 위해서는 무기와 병참 기능을 운용하기 위한 고도의 군사 조직이 필요했으며 이는 엄청난 기록을 남긴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들의 특징이었던 일상적인 행정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러한 준비에 대한 명확한 정보는 없다.

사르곤이 도입한 아카드식 혁신은 아마도 오래된 아가우시 루가이 또는 "왕실 병사들"과 동등한 계급인 니크숨이었다. 니크숨은 왕의 호의로 토지를 소유했고 3개월마다 물고기와 소금을 분배받았다. 이 발상은 로마 공화국의 후기 모델과 같이 충성스러운 군사 전문가 집단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집트의 투트모세 1세 역시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여 그들이 장교단에 아들을 계속 제공하는 한, 토지를 소유하는 가문들의 계층을 생산했다. 아카드의 제도는 전쟁 또는 지역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상당한 수의 충성스럽고 훈련된 군인들을 제공하기 위해 작용했다. 전문 직종, 민병대, 그리고 이 왕실 병사들과 함께 사르곤의 군대는 님이라고 불리는 경보병이나 척후병을 포함하고 있었다. 님은 문자 그대로 "파리"라는 뜻으로, 빠른 이동을 동반한 확산 대형을 이루고 있는 이들 부대의 기용을 암시하는 이름이다.

 

사르곤 시대 동안 수메르인/아카드인은 무기 분야에서 또 다른 중요한 혁신인 합성 궁에 기여했다. 이 치명적이고 혁명적인 무기의 도입은 사르곤의 손자인 나람 신(BC 2254-2218년)의 통치 기간 동안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그의 할아버지처럼 나람 신도 외적에 맞서 지속적인 정복 전쟁을 치렀다. 룰루비에 대한 승리는 나람 신이 합성 궁으로 무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바위 조각에 기념되었다. 이 조각은 역사상 처음으로 합성 궁의 모습을 나타내며 이것이 수메르/아카드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한다. 비록 수메르 군대가 이전에 단순한 활을 사용했다는 남아있는 증거는 없지만, 활이 전사 왕의 손에 있다는 사실은 그것이 당시의 주요 무기였음을 시사한다.

합성 궁은 주요한 군사적 혁신이었다. 단순한 활은 50-100야드 거리에서 적을 죽일 수 있지만, 이 범위에서는 단순한 가죽 갑옷도 관통하지 못한다. 단순 활보다 적어도 두 배의 인장력을 가진 합성 궁은 가죽 갑옷을 쉽게 관통할 수 있었고 아마도 그 당시에 등장한 청동 갑옷의 초기 원형까지도 쉽게 관통할 수 있었다. 훈련되지 않은 농민 민병대의 손에서도 그 합성 궁은 단순한 활보다 두 배 더 먼 거리에서 적을 쏟아지는 화살 아래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이 무기는 매우 중요해서 향후 1,500년 동안 근동 모든 군대의 기본적인 전쟁 도구가 되었다.

아카드 시대에 전투차량의 사용은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차량은 매우 비쌌다. 수메르에서 강력한 왕은 속국의 차량을 징발할 수 있었고 속국은 차량을 자신들의 비용으로 유지해야 했다. 그러나 사르곤 치하의 정치적 권위가 중앙 집권화되면서 이러한 속국은 사라졌고, 이 차량들의 비용은 왕실의 비용이 되었다. 군대의 전문화로 인해 보병이 많이 동원되었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왕과 그의 장군들을 수송하는 데 필요한 차량 이상의 전투차량은 거의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아카드 왕들은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엘람 산지와 더 북쪽의 구티족과 전쟁을 벌였다. 이들은 경무장을 하고 기동성이 뛰어난 적들로 산지와 숲이 우거진 계곡에서 싸웠다. 전차는 비교적 평평한 지형에서 경쟁 도시 국가 간의 전쟁을 치르기 위해 만들어졌다. 고국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거친 지형에서 사용하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조건에서 전투차량의 명백한 결함을 드러냈을 것이고, 이는 군사적 유용성의 저하로 이어졌을 것이다. 차량들은 적어도 제국 내에서 운송과 전령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들은 전차 도로로 알려진 정규 경로를 이용했다.

 

 

 

출처 : Weapons and Warfare